런업 카피 논란 등으로 살펴본 패션업계 표절 문제 모음
- FASHION
- 2020. 5. 27.
|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런업, 임블리, 버질 아블로 등의 예시로 살펴본 패션계 표절 관행, 이건 영감인가 카피인가? |
지난 5월 23일, 패션 커뮤니티 디젤 매니아 (디매)을 통해 런업의 브랜드 LXXXV가 피어 오브 갓 에센셜을 표절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사실 패션업계에서 표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거의 관행으로 자리 잡은 이슈입니다. 제품 디자인 디벨롭부터 수차례의 핏 수정 그리고 생산까지, 옷 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을 생각한다면 표절은 꼭 없어져야 할 사회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브랜드는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디자인 모티브일 뿐 카피는 아니다'라며 도덕의식이 결여된 관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은 런업, 임블리 등 카피 논란을 있었던 몇몇 브랜드의 예시와 함께 패션업계의 어두운 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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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카피 예시
런업 LXXXV vs 피어 오브 갓 에센셜
디젤매니아 (디매)를 통해 제기됐습니다. 런업의 브랜드 LXXXV가 제리 로렌조의 피어 오브 갓 에센셜 라인 제품의 패키지부터 패턴, 디테일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에 런업은 표절했음을 밝히며 유튜브 콘텐츠 생산에만 전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이전 글인 '런업 짝퉁 논란'을 통해 확인하세요.
임블리 vs 샤넬, 베트멍, 구찌 등
지난 2019년, 임블리의 명품 브랜드 카피 논란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부건 에프엔씨에서 운영 중인 임블리의 인스타그램, 자사몰 등에서 명품 브랜드 카피 제품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인데요, 논란이 심해지자 임블리의 임지현 상무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은 맞다.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다.'라며 표절 시비를 부인했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은 이런 임지현 상무의 호소에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vs 노스페이스
글로벌 산악 브랜드 노스페이스하면 가장 떠오르는 제품은? 아마 패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노스페이스 패딩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눕시' 패딩입니다. 눕시 하면 떠오르는 컬러 블록 패턴과 퀼팅 방식. 논란이 제기되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측에서는 노스페이스 눕시 제품을 카피한 것이 아닌 2011년도부터 아웃도어 패션에서 많이 사용되는 디자인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로고가 없다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인지 노스페이스인지 분간은 안 되네요.
버질 아블로 vs 이케아, 크레이그 그린, 라프 시몬스 등
버질 아블로만큼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 디자이너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버질 아블로 x 이케아 협업 컬렉션 의자부터 루이비통의 2020 봄, 여름 컬렉션까지, 그를 뒤따르는 수많은 표절 논란이 있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직접 자신의 디자인 방식은 음악의 샘플링 작업과 유사하다고 밝혔는데요, 과연 어디까지가 영감이고 또 표절인지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보노비비 vs 부테로
비양심 업체 고발 유튜버 사망여우를 통해 알려진 국내 브랜드 보노비비의 부테로 카피 사건입니다. 부테로는 이탈리아 기반의 고급 스니커 브랜드입니다. 고급 가죽을 사용해 편안한 신발을 만들기로 유명하죠. 보노비비는 부테로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해 카피 스니커를 만든 뒤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했습니다. 가격은 거의 1/4, 펀딩 상세 페이지를 살펴보면 비싼 명품을 사기보다는 저렴하게 공급하고 싶어 직접 개발했다고 서술했습니다. 물론 이는 다 거짓말로, 사망여우의 이 영상을 통해 표절이 확실시 되자 보노비비 측은 펀딩을 취소했습니다.
마무리
그 동안 있어왔던 몇몇 사례들을 통해 패션계의 고질적인 문제점 표절 논란을 다뤄봤습니다. 패션 디자인은 지적재산권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제와 명확한 침해 증명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우선 베끼고 보자', '표절이 아니라 영감이다'라는 말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게 업계 관례처럼 자리 잡았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는 분명한 범법 행위이며 패션계를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부정입니다. 다음 포스트에는 왜 패션계에서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q&a 형식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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