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격리 중인 사람들을 위해 에디 슬리먼이 영화 10편을 추천한다
- FASHION
- 2020. 4. 20.
4월 20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약 240만 명에 달한다. 유럽과 미국의 각 도시들은 락 다운되었으며, 사람들은 강제 칩에 돌입한 지 몇 주가 지난 상태. 이에 현 셀리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2000년대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패션 디자이너 중 1인인 에디 슬리먼이 자가 격리 중 꼭 봐야 할 영화 목록 10개를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 속 영화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MUBI'에서 시청 가능하다. 캐나다 출신의 천재 영화감독 자비에 돌란의 <로렌스 애니웨이>부터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페르소나>까지, 에디 슬리먼이 추천한 영화 목록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하다.
<밤의 요정>
커티스 해링턴 감독이 연출하고 린다 로우슨, 데니스 호퍼가 주연을 맡은 1961년 작 <밤의 요정>. 원제는 로, 밤의 밀물이라는 뜻이다. 와챠에서 현재 평점이 3.9인 걸로 미루어보아 클래식 컬트에 걸맞는 내용일 것으로 짐작된다.
<샤레이드>
오드리 헵번이 이 영화를 통해 제1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로맨스, 코미디, 액션, 서스펜스 등의 장르가 복합적으로 그러나 유기적으로 잘 조합된 영화. 우선 오드리 헵번이 출연했다. 안 볼 이유가 있겠는가?
<지옥의 묵시록>
작가 조지프 콘래드가 쓴 소설 <어둠의 심장>을 베트남 전쟁에 맞추어 각색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전쟁의 공포와 인간의 광기를 잘 표현한 미국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파리, 텍사스>
한 남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 이렇게만 말하면 진부한 영화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주인공 트래비스의 삶을 '보는' 영화가 아닌 '듣는' 영화라는 점에서 더 매력 있게 다가온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일단 끝까지 시청하고 나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로렌스 애니웨이>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만약 당신의 반려자가 앞으로 남은 일생을 당신과 같은 성별로 살고 싶다고 말하면 무어라 대답하겠는가? 이 영화는 30살을 맞이한 로렌스가 그의 약혼녀 프레드에게 이런 폭탄 고백을 하고 나서의 이야기이다. 과연 이 둘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사랑해'라고 서로에게 얘기해줄 수 있을까?
<미치광이 피에로>
미국의 범죄 소설가 리오넬 화이트의 <강박관념>을 원작으로 제작한 <미치광이 피에로>는 실직자 페르디낭과 옛 애인 마리안의 모험과 파멸을 그려낸 영화다. 씁쓸하고도 풍자적이고 그리고 때로는 엉뚱하고 아름다운 이 영화는 뤽 고다르 감독의 걸작으로, 그의 독창적인 영화관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400번의 구타>
열 네살의 소년 앙트완이 무관심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행동한다. 아등바등 붙어있으려고 노력하는 소년과 그걸 무표정한 시선으로 쳐내버리는 사회. 앙트완은 그가 원하던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암흑가의 세 사람>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알랭 들롱이 주연을 한 영화 <암흑가의 세 사람>은 범죄 스릴러물로,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5%를 달성 중이다. 일부 리뷰를 발췌해보자면 '감독이 그의 커리어 상 두 번째로 잘 만든 작품', '달콤한 모던 프랑스 누아르' 등이 있다.
<페르소나>
2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비범한 영화는 헐리우드 정신분열증 영화의 시초로 일컬어지고 있다. 말을 거부하는 여배우와 말을 찾아주려는 간호사, 그 둘 사이의 이야기로, 그들이 쓴 가면과 실체 사이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면서 이야기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붉은 사막>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첫 컬러 영화 <븕은 사막>은 감독의 창작력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에 나온 영화이다. 색체의 표현을 집중해 보면 굉장히 좋은 영화로 '붉은 사막'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유추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에디 슬리먼이 추천한 영화 10편. 고전과 현대물을 넘나들며 그가 추천한 목록을 보니 새삼 그가 프랑스인이라는 게 실감 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답게 고전에서 영감을 얻는 것으로도 보여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