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는 어떻게 스트리트 패션 웹 매거진 1위가 되었나?

하입비스트는 어떻게 스트리트 패션 웹 매거진 1위가 되었나?

 

| 집에서 혼자 시작한 스니커 블로그 '하입비스트', 전 세계 영향력 1위의 스트리트 패션 웹 사이트가 되다 |

 

 

오늘은 제가 가장 즐겨보는 사이트 중 하나인 하입비스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하입비스트는 중국계 캐나다인 케빈 마가 시작한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하이엔드 패션 전문 웹 매거진입니다. 2020년 기준 하입비스트의 평균 월간 페이지 뷰수는 약 6,900만 회입니다. 어떻게 침대에서 혼자 시작한 작은 블로그가 이렇게 거대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되었을까요? 초창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입비스트의 역사 그리고 성공 이유까지 세세히 분석해봤습니다. 천천히 읽고 따라와 주세요.

 

 

▼ 이 블로그의 다른 포스트

 

 

스니커 블로그로 시작하다

2005~2010

 

케빈 마는 어렸을 때부터 스니커헤드였습니다. 2005년 당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UBC)에 재학 중이던 케빈 마는 인터넷으로 스니커 발매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 자신이 직접 블로그를 개설해 스니커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UBC 졸업 후 은행에 취직한 케빈 마는 블로그 개설 불과 6개월 만에 구글 애드센스 수익으로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시작했고 바로 전업 블로거 생활을 시작합니다. 케빈 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신발을 사려고 매장 앞에 줄을 서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친구에게 하입비스트에서 신상 스니커 신발 뉴스 보았느냐라고 말했다. 당시 나는 하입비스트가 영향력이 생겼군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블로그 초창기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입비스트는 어떻게 스트리트 패션 웹 매거진 1위가 되었나?

모험적인 사업가적인 기질 덕분일까요? 이후 그는 캐나다를 떠나 홍콩에 정착 후 본격적으로 스니커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며 하입비스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미국 포브스 선정 최고의 웹 사이트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을 비롯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루페 피아스코와 칸예 웨스트가 하입비스트를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스니커 씬과 힙합씬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하죠. 케빈 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칸예 웨스트와 루페 피아스코의 샤라웃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입비스트는 어떻게 스트리트 패션 웹 매거진 1위가 되었나?

 

2010~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이면 입체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니커 전문 블로그로 시작한 하입비스트 또한 신발이라는 점을 시작으로 음악, 하이엔드 패션, 예술, 테크, 여행 등의 점들을 연결해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2012년에는 온라인 편집숍 HBX와 프린트 매거진 '하입비스트' (분기별 발행)을 론칭하며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장도 동시에 진행하게 되죠. HBX는 현재 수백 개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으로 성장했으며, 하입비스트는 칸예 웨스트, 지드래곤, 르브론 제임스 등의 글로벌 스타들을 커버로 내세우며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2016년은 하입비스트에 있어 특별한 한 해입니다. 하입비스트가 홍콩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기 때문이죠. 당시 기업 가치는 약 2억 7천만 달러.

 

현재 홍콩 본사를 필두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서울, 도쿄, 상하이, 파리, 런던 등에 지사를 두고 전 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글로벌 커넥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에디토리얼을 만들며 구독자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하입비스트 인기 요인

하입비스트가 이토록 단기간에 가장 큰 스트리트 패션 웹 매거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는 콘텐츠의 진정성, 두 번째는 퍼스트 무버 전략 그리고 마지막은 도전 정신입니다.

 

콘텐츠의 진정성

 

하입비스트는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케빈 마가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과 문화를 큐레이팅한 플랫폼으로 시작한 만큼 하입비스트는 구독자 층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구독자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 중입니다. 케빈 마가 인터뷰를 통해 말했듯이,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입니다. 좋은 콘텐츠 제공은 미디어 회사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이며 하입비스트는 이를 진정성 있게 유지 중입니다.

하입비스트는 어떻게 스트리트 패션 웹 매거진 1위가 되었나?

퍼스트 무버 전략

 

하입비스트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스니커헤드 문화는 서브 컬처로 취급받았습니다. 이에 보그, GQ, 엘르 등 기존 거대 미디어 회사들은 하위 문화인 스니커헤드를 공략하기보다는 현재에 안주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트 패션과 힙합 음악이 주류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하며 이는 실수였음이 밝혀지죠. 가장 최신 트렌드를 보여줘야 할 패션 매거진으로써는 아주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패션 매거진들은 스트리트 패션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착실히 관련 콘텐츠를 쌓아오며 스니커헤드들의 신뢰를 확보한 하입비스트의 명성을 따라가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스트리트 패션과 스니커라는 하위 문화를 먼저 선점하고 시장을 개척한 하입비스트의 퍼스트 무버 전략은 하입비스트 성장 요인의 핵심 요소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입비스트는 어떻게 스트리트 패션 웹 매거진 1위가 되었나?

도전 정신

 

앞서 언급한 기존 패션 매거진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걸까요? 하입비스트의 CEO 케빈 마는 포스브와의 인터뷰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이 말은 하입비스트가 지금까지 성장한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기존 스니커 뉴스 사이트에서 테크, 예술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콘텐츠 영역 확장은 물론 패션/음악 페스티벌 '하입페스트' 개최 등 하입비스트는 항상 변화를 시도하고 또 시도 중입니다. 하입비스트의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도전 정신에 있습니다. 

 

 

마무리

침대 위에서 시작한 작은 블로그가 거대한 글로벌 미디어 회사로 성장하기까지를 다뤄봤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매체이니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남아있길 바랍니다. 

 

 

더 읽어보면 좋은 글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